BIM전문가 2급(건축) 자격증 취득을 마음먹은 때는 2022년이었다. 전공이 건축공학이고 전공을 살려 일을 하다 보니 BIM에 대해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학부 때 3D 모델링을 좋아하기도 했고 일을 하면서도 모델링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준비했는데 본업에 치인다는 핑계로 2년이 지난 2024년 자격증을 취득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2024년 2회 BIM 전문가 2급(건축) 자격증 최종 합격 후기
BIM 자격증의 경우, 1급부터 3급까지 자격증 시험이 시행되고 있고, 분야는 건축과 토목 두가지가 있다. 그중 건축 2급 시험을 준비했고, 필기의 경우에는 2022년 정시 2회에 응시해서 합격했다. 사실 필기시험은 한솔아카데미에서 유료강의를 수강하면 필기시험이 면제된다는 걸 알고 고민 참 많이 했었는데 강의료가 무려 25만 원이었다. 필기시험과 실기시험 모두 서울 딱 1곳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기차표와 소요되는 시간 때문 에라도 유료강의를 듣고 실기를 준비할까 생각도 해봤다. 고민 끝에 그냥 공부해서 시험 보러 다녀오자 싶어 독학으로 진행했는데 필기공부를 많이 하지도 못했을뿐더러 공개문제가 있는지도 몰랐었다. 보고 나오자마자 떨어졌구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1번에 합격했다.
그렇게 필기시험을 합격한 후에 실기시험을 보기까지 1년이 넘게 걸렸다. 2024년도 정시 1회 접수를 하고나서 실기준비는 10일도 채 하지 못하고 시험을 봤었다. 당연히 불합격. 그동안 자격증 이름도 변경이 되었지만, 실기시험시간이 4시간에서 2시간으로 변경된 점이 가장 큰 변수였던 것 같다. 그렇게 시험시간을 변경하면서 시험 난이도에 실패했다는 후기들이 굉장히 많았고 나 역시도 그건 동의하는 부분이었다.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내 부족한 실력이 가장 큰 이유였지.. 레빗을 다루는 데 서툴렀고, 나비스웍스 역시 좀 헤멧던 탓에 문제를 다 풀어내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부족했다. 나중에 점수를 보니 40점대로 폭망...과락 오브 과락.
BIM 시험은 필기 합격 후 2년안에 실기시험을 합격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필기 리플레이. 2024년 2회가 나에겐 마지막 기회였고 퇴근하고 절실하게 준비했던 것 같다. 우선 문제별 제한시간을 두고 그 안에 들어오도록 연습했다. 특히 구조, 건축모델링과 도면작성은 시간이 꽤 소요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외 문제들을 먼저 풀고 남은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연습했다. 바로 다음 회차 시험을 등록하고 시험본 결과 합격!
2024년 정기 2회 시험문제 및 난이도
BIM을 준비하면서 제일 아쉬웠던 게 정보가 많이 없다는 거였어서 시험을 보고 합격후기를 기록한다면 내가 봤던 시험에서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는 꼭 남겨야겠다 생각했다. 시험지는 제출하고 나와야 하기 때문에 딸리는 기억력을 영끌해 본다. 혹시나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시험난이도는 사실상 내 개인적인 체감상으로는 1회보다 2회가 더 풀기 수월했던 것 같다. 연습이 좀 더 되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1번 문제 - 프로젝트 구축
2층 cad도면 파일 제공
- 시작파일 제공
- 레벨 작성, 헤드 유형 설정
- cad도면 불러오기 후 도면에 맞게 그리드 작성
- 프로젝트 원점, 지정점 좌표 작성
- 각 층별 평면도뷰, 구조평면도뷰, 천장평면도뷰 작성 후 이름 변경
2번 문제 - 건축모델링
제공된 참고 도면 2층만 작성
- 1번문제에서 작성완료한 프로젝트 구축파일로 진행
- 제공된 구조 파일 링크
- 벽, 천장, 바닥, 커튼월, 문 작성(패밀리 모두 제공, 각 유형에 맞게 변경하여 작성)
3번 문제 - 모델링 활용
이미지파일, 주석패밀리 제공
- 단면도 작성(제공된 이미지 파일참고하여 종, 횡단면도 구획)
- 콜아웃뷰 작성(제공된 이미지 파일 참고)
- 단면도, 상세단면도 템플릿 작성
- 주석(치수, 레벨, 그리드, 룸태그, 재료태그 작성)
- 시트 작성(종단면도, 횡단면도, 상세도 등 작성)
4번 문제 - 물량산출
- 난간일람표 작성
- 벽 일람표 작성
- 콘크리트 체적 물량표 작성
5번 문제 - 나비스웍스
- 제공된 nwd 파일 추가
- 화면설정(표준, 조명, 음영)
- 관측점 저장(3인칭 시점 설정 후 문제에서 요구하는 위치에 맞게 설정)
- 검토뷰 2개 내보내기(문제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맞게 설정)
- 간섭검토 2개 내보내기
BIM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필기, 실기 공부 꿀팁
만약 BIM 자격증 공부를 준비한다면 BIM 교재는 꼭 구매해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원래 레빗이나 나비스웍스를 다룰 줄 아는 분들이라면 크게 필요 없겠지만, 비전공자나 전공자여도 BIM이 낯선 분들에게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BIM 전문가 2급 자격증 필기시험 공부 꿀팁 ]
- 공개문제 풀기
- BIM 교재에 있는 연습문제 풀기
꿀팁이라고 하긴 좀 거창하지만 필기와 실기 각 각 공부방법에 대해 남겨본다. 일단 필기는 사실상 공개되어 있는 문제로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공개문제와 BIM 교재에 나와있는 연습문제, 이 두가지는 꼭 풀어보길 바람. 이 정도만 해도 필기는 무난히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 링크 걸어둘 테니 필요하신 분들은 공개문제 꼭 풀어보시길!
[ BIM 전문가 2급 자격증 실기시험 공부 꿀팁 ]
- BIM 교재에 있는 실전모의고사 최소 5회 이상 반복해서 풀기
- 실기 공개문제 및 기출문제 최소 5회 이상 반복해서 풀기
- 문제별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에 맞게 시간 배분 후 2시간 안에 문제 푸는 연습하기
- 문제에 주어진 파일 제출명과 파일 확장자에 맞게 세팅하는 연습하기
BIM 교재에 있는 실기모의고사 문제를 5번 이상 반복해서 풀었고, 필기와 마찬가지로 실기 공개문제와 기출문제 자료들을 찾아 최소 3번 이상은 반복해서 풀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실제 시험보는 것처럼 2시간을 재면서 푸는 것이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더 많은 문제를 푸는 것보단 얼마나 빠르고 능숙하게 레빗을 다룰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5문제를 1번씩 푸는 것보다는 1문제를 5번 푸는 것을 추천한다. 실기 문제를 풀 때 어느 정도 익숙해진다면 문제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푸는 방법을 추천한다.
나는 프로젝트 구축 10분, 건축모델링 50분, 모델링활용(도면작성) 20분, 물량산출 10분, 나비스웍스 20분을 목표로 잡고 반복해서 문제를 풀며 연습했다. 초반에는 당연히 2시간을 오버하겠지만 점차 반복하다보면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또 하나 가장 중요한 건 시험을 보고 파일 제출 시 제출명과 확장자명은 꼭 확인 후 동일하게 설정해서 제출해야 한다는 점! 내용이 아무리 다 맞아도 제출명이 다르거나 파일 확장자가 다르면 합격은 물건너 가는것. 그러니 꼭 꼭 제출명과 파일 확장자 맞게 설정하는 버릇을 먼저 들여놔야 한다.
이렇게 최소 2주 이상을 잡고 연습한다면 2급 실기는 괜찮은 점수로 합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국가공인 자격증으로 승격 가능성
얼마 전 민간자격증인 BIM 전문가 자격증을 국가공인 자격으로 승격하는 작업이 재추진된다는 뉴스기사를 봤었다. 이런 얘기는 꽤 오래전부터 나왔던 것 같은데 최근 공공 및 민간 공사에 스마트 건설기술인 BIM 도입이 확산되고 일부 공사 및 용역에 대해 BIM 적용이 의무화되면서 그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2030년까지 모든 공공공사에 BIM 의무화할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BIM 민간자격증을 국가공인 자격증으로 전환하는 신청서가 제출되어 있는 상태고 이르면 올해 12월쯤 최종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현실화가 된다면 내년 1월부터 전환될 수 도 있을 것 같다. 만약 BIM 전문가 자격증 취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알아보고 한 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